1000년 전 잠든 고대 신라 여왕 '선덕여왕'을 판타지 연극으로 만난다.
극단 ' 마야씨어터'가 제작한 '샤론의 장미(The Rose of Sharon)'이 오는 10월 15일 제3회 세계지식포럼 개막식 환영만찬에서 첫 선을 보인다.
'샤론의 장미'는 한 가지 장르가 아닌 다양한 퍼포먼스들이 어우러진 21세기형 '판타지 시어터(Fantasy Theatre)'를 표방하고 있다. 한국의 고대신화를 전세 계인들과 공감하기 위해 치밀한 기획을 통해 탄생한 글로벌 문화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
고대 신라시대. 초자연적인 힘이 있다고 전해오는 전설 속의 그림 '화랑도화도 '가 왕실 대대로 전해져 오고 있다. 그 그림 속으로 들어간 자는 다섯 가지의 힘을 얻게 돼 진정한 통치자가 된다. 어느 날 여자라는 이유로 선덕공주의 여왕 즉위를 상대등과 흑마술사가 반대하 고 그녀를 해치려 하자 그림 속의 '화랑'이 나와 그녀를 구해준다.
이어 선덕공주 '만'은 백 마술사의 도움을 받아 그림 안으로 들어가게 되고, 진정한 여왕이 되기 위해 가져야 할 힘을 얻기 위해 모험을 시작한다. 용기, 열정, 순수, 가치, 그리고 사랑 등 선덕여왕은 모험을 통해 이 5가지의 힘을 얻게 되는 것이다.
공연 곳곳에선 판타지 요소가 가득하다.
자칫 고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한국 전통의 부채춤을 한국 고대 신화에 등장하는 '사신(四神:청룡, 백호, 주작, 현 무)'의 판타지 댄스로 재창조했고, 플라멩코 발레 아크로바틱 마술 오페라 테 크노음악 등 다양한 장르들도 판타지 스토리에 적절히 섞어 놓았다.
공연에는 국내 각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했다. '유씨어터' 대표인 유인촌 씨가 예술 감독을 맡았고, 마술은 재일교포 출신 마술사 안성우 씨가 맡아 '백 마술 사'의 신비스러운 힘을 표현한다. 화랑의 정신을 표현하는 선무도는 경주에 있는 선무도의 메카 '골굴사'의 주지스님과 법사들이 지도했다. 공연의 시나리오, 기획 및 총연출은 문화마 케팅 전문회사 이르커뮤니케이션의 김지영 대표가 담당한다.
극중 선덕공주는 모두 5가지 세계를 거치게 되는데 각각은 4방위를 수호하는 정령(精靈)의 의미를 담고 있다. 황금 신라 여신들의 제의식과 마술사의 '불 마술'로 시작되는 선덕여왕의 모험 들은 다양한 퍼포먼스들을 거쳐 꽃을 이용한 환상적인 마술을 통해 피날레를 하게 된다. 특히 5막에서 다양한 인간 세상의 변하는 모습과 수많은 감정들을 표현한 '황 금 가면 춤'은 공연의 하이라이트.
김지영 대표는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라는 개념보다는 전세계인이 함께 감동하고 즐길 수 있는 꿈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그 꿈을 통해 전세계인이 화 합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싶다"고 전했다.
<정철진 기자, 매일경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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